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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팔면 4500원 떼어갔다"…혁신 외치던 쿠팡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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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우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4-03-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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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팔수록 수수료 늘어나"
'쿠팡의 늪'에 빠진 중소 셀러들

쿠팡 들어가면 매출 수직 상승
소상공인 입점 희망 갈수록 늘어

플랫폼 파워 내세워 수수료 압박
유통망 약한 중소업체 종속 우려
장기적으론 기업 경쟁력 저하

쿠팡의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쿠팡이 입점 판매상에 부과한 지난달 실질수수료율(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직매입 제외)은 27.5%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 평균(17.7%)은 물론이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12.3%)의 두 배에 달했다. 이마트만 해도 힘이 강력했을 때조차 롯데마트, 홈플러스라는 경쟁자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쿠팡은 타사가 따라 하기 힘든 전략으로 확실한 힘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네이버, 카카오처럼 혁신이 독과점을 낳는 ‘딜레마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 공룡’으로 급부상한 쿠팡의 파괴력이 중소 제조사에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의 45%를 ‘채널 이용료’로 받는 사례가 등장했을 정도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작년 말까지 진행한 셀러와의 협상에서 일부 무리한 요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A사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올리는 대가로 제공하는 수수료율을 한 번에 10%포인트 높여 45%로 확정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에 올라온 1만원짜리 A사 밀키트가 팔리면 그중 4500원을 쿠팡이 가져가는 셈이다. 제조원가 등은 나머지 5500원 안에서 보전해야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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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균형이 쿠팡으로 급속히 쏠리면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같은 대형 납품 제조사조차 쿠팡과 갈등을 빚었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CJ제일제당 내에서도 쿠팡에서의 연간 매출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리지 말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한번 물이 들어오자 쿠팡이라는 배에서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종의 ‘개미 지옥’ 전법이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올리는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쿠팡의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간다.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다른 유통사에 1000원에 납품하던 즉석밥을 쿠팡에 800원에 납품하면 판매량을 두 배 늘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식”이라며 “쿠팡 채널 매출 증가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설비 투자를 단행한 제조사들은 쿠팡이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엔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역량을 강화하면서 중소 제조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초 쿠팡이 직원을 동원해 PB 상품에 긍정적 후기를 남겨 상품 노출도를 높였다는 혐의로 쿠팡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http://naver.me/xiwWDp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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