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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같다" 12년 학폭 가해자의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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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우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02-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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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학폭 피해 사실 알린 표예림 씨에게 전화

"네가 안타깝다. 그러지 마라" 황당 회유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12년간의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표예림(28)씨가 가해자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7일 표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학교폭력의 공소시효 폐지를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3분46초 분량의 영상에는 가해자 A씨와의 통화 녹취록이 담겨 있었다. 녹취 속 A씨는 피해자인 표씨를 회유하며 학교폭력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네가 스토커 같다고 느꼈다"며 "궁금한 건 물을 수 있지 않냐"고 입을 열었다. A씨는 방송 내용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며 "모든 방관자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 진술자 모두의 익명성을 보장하겠다. 만약 어길 시 어떠한 민·형사적 책임을 지겠다"는 진술서 내용을 읊었다. 이어 "이걸 안 지키면 네가 법적 책임을 받는 게 맞냐"고 물었다.


표씨는 "아직 그 진술서를 적은 친구들은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 없다"며 "내 부모님이나 애인한테도 얘기 안 했다. 나는 익명성을 보장한 것", "피해를 보지 않았는데 내가 왜 그 책임을 져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A씨는 "안타까워서 그렇다", "네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표씨를 회유했다.


또 A씨는 "네가 자꾸 다른 애들한테 연락한 것도 다 알고 있다"며 "(드라마 때문인지) 이상하게 선을 넘는다는 말이 너무 많다", "진짜로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표씨가 학교폭력의 실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A씨는 표씨가 본인의 집 주소를 캐고 다닌다고 주장하며 "네가 스토커라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냐"고도 물었다. 이에 표씨는 "확실한 건 알겠다. 네가 무섭다"며 "나도 널 스토커라고 생각하고 신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밤늦은 시간에 이러는 거 무섭다"고 호소했다. 또 A씨는 "12년 동안 한 아이를 괴롭혔는데 기억이 안 날 수 있냐"는 표씨의 질문에 "우리는 너랑 같은 학교 나온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표씨는 지난 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1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표씨는 최근 용기를 내어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도리어 표씨를 향해 "요즘 나오는 드라마 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냐", "네가 뭐 표혜교냐. 연락 놀린다는 거 다 들었다" 등의 비아냥을 쏟아내며 2차 가해를 지속했다.


권서영 인턴 기자(kwon19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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