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수출하는 초저출산국,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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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세계 3대 아기 수출국’이란 것은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매년 국제 입양 통계를 공개하는 ISS(International Social Service)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 266명을 해외로 입양 보냈다. 1위 콜롬비아(387명), 2위 우크라이나(27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한국은 6·25전쟁 직후부터 지금껏 약 20만 명을 국외로 내보낸 세계 최대 아동 송출국이다. 1950, 1960년대에는 전쟁과 가난 때문에 그랬다고 쳐도 세계 10위 경제대국이 된 지금은 무슨 변명을 댈 수 있나.
(중략)
해외로 보내지는 입양아 가운데 미혼 부모와 혼외 출산 아이 비율이 99.5%로 압도적이다. 여기에는 태생부터 사적 기관에 내맡겨져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전락한 후진적 해외 입양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입양기관이 친부모가 있는 영유아를 고아로 둔갑시켜 해외로 보냈다는 뉴스도 종종 나온다. 이 과정에서 국가도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는 수단으로 해외 입양을 용인 또는 조장해온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런 배경에 표준적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손 가족으로 인식하는 우리 사회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사회가 추구하는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존재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해외 입양을 활용해 왔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다.
(중략)
올해 부모급여 지급을 위해 투입하는 예산만 2조36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쏟아지는 지원은 한결같이 합법적 결혼제도에 편입된 부부가 대상이다. 미혼 부모가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사회복지 제도 안에서 혼외아동을 품어 당당한 미래 역군으로 길러내는 일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후략)
출처 http://naver.me/5P2BGrZ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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