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 입술에 발랐는데"... '이런' 립글로즈에 200만 세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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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화장품은 왠지 버리기 아깝다. 하나둘씩 사모은 립스틱, 몇 년 전 선물받은 기능성 화장품 등은 자주 쓰지 않더라도 화장대 한쪽에 장식해두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깝다는 이유로 모셔둔 채 가끔씩만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화장품도 유통기한이 있다. 몇 번 안 썼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화장품은 수분과 지방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세균이 잘 번식한다.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립글로스에선 세균 200만 마리가, 립스틱에선 140만 마리가 나왔다. 아이섀도에서도 100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존재했다. 특히 손으로 사용하는 아이섀도, 호장스펀지 등에선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됐다.
립스틱 잘못 쓰면 피부 염증 유발...오래된 샴푸도 모발 푸석하게 해
입술에 바르는 제품은 공기에 자주 노출된다. 음식을 먹거나 외부에서 활동하며 자주 쓰기 때문에 세균이 더욱 자라기 쉽다. 립스틱, 립글로스, 틴트 등은 구매 후 6개월 안에 쓰는 게 좋다. 제품에서 쉰내가 나거나 색이 변했다면 버려야 한다. 내용물의 액체가 위에 뜨는 등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쓰지 않아야 한다. 그대로 입술에 바르면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스킨로션도 화장품 겉면에 적힌 유통기한을 살펴보고 사용해야 한다. 이미 뜯은 제품이라면 개봉 후 1년 안에 쓰는 게 좋다. 에센스나 기능성 화장품처럼 영양성분이 고농축된 제품은 6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될수록 영양성분이 파괴될 수 있다. 스킨로션처럼 매일 사용하는 제품들은 보관법도 중요하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따뜻한 바닥에 두고 쓰면 온도나 빛에 영향을 받아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 해가 잘 들지 않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샴푸도 유통기한 안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뜯지 않은 샴푸는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3년 안에, 개봉한 샴푸는 1년 안에 쓰는 게 좋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샴푸는 화학적 변화 등으로 인해 샴푸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또 오히려 머릿결을 푸석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간혹 조금 남은 샴푸에 물을 섞어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순식간에 세균이 번식해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화장품에 든 방부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사라진다. 방부제가 들지 않은 천연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더 짧다.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유통기한과 개봉일자를 용기에 적고 기한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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