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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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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전문변호사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듯(윌리엄 블레이크), 난파 직전의 조각배 같아도 인류를 다 싣고 거뜬하게 시간의 바다를 항행하는 게 한 편의 시(詩)다. 술과 음악에 휩싸여 일생을 보낸 김종삼(1921~1984)은 단 몇 줄의 시행에 염결한 여백을 절벽처럼 세워놓는 풀잎 같은 시인이다. 피아노 건반보다 훨씬 짧은 시, ‘대화’의 전문을 읽는다. “두이노城 안팎을 나무다리가 되어서/ 다니고 있었다 소리가 난다// 간혹// 죽은 친지들이 보이다가 날이 밝았다/ 모차르트 동상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에게 인간의 죽음이 뭐냐고/ 묻는 이에게 모차르트를 못듣게 된다고/ 모두 모두 평화하냐고 모두 모두.”아인슈타인과 모차르트의 관계에 감히 견주며, 시인을 흉내내어 이렇게 말해 볼까. 나에게 지난여름이 뭐냐고 묻는다면 매미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여름의 매미 울음은 수박과 함께 나에게 몹시도 각별한 것이었다. 땡볕 속 그 소리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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