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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룰이 특정 구단을 향한다면 KBO리그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 LG 트윈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3피트룰 논란은 '저격'보다는 우연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결과일 터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LG가 3피트룰 피해자가 되는 것은 큰 문제다.
LG 타자들이 3피트 라인 안쪽(규칙위반)으로 뛰면 심판 위원들은 귀신같이 잡아낸다. 반대로 LG를 상대하는 팀이 규칙 위반을 하면 자주, 매우 자주 심판 위원들은 '못 봤다'고 물러선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LG였다. 지난 7일 대전에서 열린 LG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의 1사 1,3루 공격상황에서 한화 송광민은 스퀴즈 번트를 대고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 3피트룰 위반이다. 타자는 아웃, 주자는 귀루 조치다. 문동균 심판은 이를 보지 못했고, 경기후 오심을 인정했다. KBO 사무국은 8일 문 심판을 2군으로 2주간 강등조치했다. 지난 4월 6일에도 문 심판은 오심을 했다고 KBO는 덧붙였다. 당시 LG-KT 위즈전이었고, 그때도 피해자는 LG였다.
첫 규정적용이었던 지난 3월 27일 LG-SK 와이번스전 9회초 무사 1,2루. LG 이형종은 희생번트후 라인 안쪽으로 뛰다 아웃됐다. 주자는 귀루. LG는 그날 졌다. 매우 엄중한 상황이었다. 경기의 승부처였다. 시범 케이스가 된 LG는 이후 자주 피해자가 됐다. 지난달 28일과 29일 LG-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이틀 연속 3피트룰 논란이 나왔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LG였다. 키움 서건창의 라인 안쪽 질주를 심판은 이틀 연속 못 봤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8일 3피트 논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해도 안 바뀌기 때문이다. 더 말하면 울화통이 터지기 때문이다.
국민스포츠인 KBO리그에서 왜 이런 '저급한'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가. '악법도 법'이라는 명제는 그나마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될 때 통한다. 현실적이지 않은 룰 적용을 성급하게 선언한 잘못은 차치하고라도 특정팀에 이처럼 손해가 몰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 1경기에 순위가 왔다갔다하는 것이 페넌트레이스다. 한 순간으로 승패가 뒤바뀌는 것이 야구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삼성 라이온즈는 게임 차가 없었다. '모'단위 승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1게임 차로 가을야구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3피트룰 때문에 LG의 승리가 패배로 바뀐 사례를 콕 집을 순 없다. 룰 적용 피해로 기세가 꺾여도 더 몰아붙여 이길수도 있고, 다 이긴 경기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흐름이 한순간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3피트룰 위반' 기사에는 어김없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류중일 LG 감독 사진이 나온다. 심판진도 이 어이없는 상황이 답답할 것이다. 심판 위원 한명이 출장정지도 아니고 2군으로 2주간 잠깐 내려가는 것은 LG 구단이나 야구팬들에게 전혀 감흥이 없는 징계다. 화만 돋우는 꼴이다.
애초부터 물리적으로 체크가 불가능한 룰을 곧이곧대로 적용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문제다. 예전에 하던대로 적절하게 수비방해 여부(물리적인 접촉이나 송구라인 방해 등)를 봤다면 그만이다. 이 불필요한 3피트룰을 계속 적용하겠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이다. 팀들에게 주어진 판독 기회(2차례)를 뺏으면 안된다. 심판 재량으로 해야한다. 스피드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함이다. 2분에서 3분을 투자해 공정성이 담보된다면 욕할 팬들은 많지 않다.
더 이상 정신줄 놓고 임기응변으로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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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와 심판들만 모르는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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