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출신이라고요? 학폭 피해자인가? … 하하,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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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우 작성일 23-12-30 21:40 조회 32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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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나은행 한 지점. 안내 업무를 맡을 파견 직원을 뽑는 면접 자리였습니다. 면접관으로 참석한 A 지점장의 발언입니다.
■ "아버지는 무슨 일 하시죠?"
상황은 이랬습니다.
한 지원자가 검정고시 출신이었습니다. A 지점장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지원자는 답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학폭)이 이슈의 중심이죠. 여기에 과몰입했던 걸까요.
A 지점장은 지원자에게 "학폭 피해자였던거냐"고 되묻습니다.
어색해진 분위기… 바로 '농담'이라고 눙쳤지만, 직무와 아무 관련 없는 질문에 지원자는 몹시 당혹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
A 지점장의 문제 발언, 이뿐만 아닙니다.
지원자의 신원을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며 아버지의 직업을 물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구직자의 신원이 확실해지는 걸까요. 은행 안내와 구직자의 신원은 어떤 업무 연관성이 있을까요.
한 면접자는 "예쁘게 생긴 것 같다"는 등 외모 평가 발언도 있었다며, 면접 내내 직무와 무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
■ 유명인 많은 지점이라서?
A 지점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해당 지원자의 학력·경력 사항이 거의 기재돼 있지 않아서 지원자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물어본 것"이라며 "앞으로 면접 과정에서 주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나은행 측은 "해당 지점이 규모가 크고 유명인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데 대해 민감하다"며, "지원자에 대한 정보 없이 덜컥 채용했다 개인정보나 금융정보, 거래 사실 유무가 유출되면 문제가 있어서 그런 질문을 '가볍게' 던진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러한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면접자의 지위에서 던지는 수많은 '농담' 그리고 '실수'들은 지원자에게 잊기 힘든 비수로 남기도 합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애들은 다 실수하면서 크는 거"라는 학폭 가해자의 말에 대해, 피해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이런 걸 잘못이라고 하는 거야. 다 알면서 하는 거, 다치라고 하는 거."
http://naver.me/52hjHdbf
■ "아버지는 무슨 일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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