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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시고 이달 말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A(33)씨는 여행 계획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 지진부터 비행기 화재까지 일본 현지에서 대형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달 후쿠오카를 갈 예정이었는데 여행 날짜가 다가올수록 취소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며 “괜히 가서 걱정하고 불안해하다보면 서로 예민해질 것 같고 이렇게 온전히 못 즐길 여행이라면 수수료를 물더라도 안 가는 게 나은가 싶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직상승하던 일본 여행 수요가 새해 들어 급제동이 걸렸다. 새해 첫날인 1일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는가 하면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던 일본항공 소속 민항기가 활주로에 있던 화물 수송기와 충돌하는 등 흉흉한 사건 사고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그 여파로 일본 여행을 준비한 국내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취소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4일 일본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2233만명으로 그중 한국인이 618만명(27.1%)을 기록했다. 국가별 방일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대지진과 비행기 충돌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한 풀 꺾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일 이사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진도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2018년 9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 일본에서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7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11만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 와지마시에 있는 노토 공항은 이날도 활주로가 폐쇄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2일에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하네타 공항 활주로가 일부 폐쇄되면서 하네다발 항공편이 대거 결항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정상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인천·김포국제공항에서 하네다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가 기존 스케줄대로 정상 운항 중이다.
실제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주 오사카 여행을 앞두고 있던 직장인 B 씨는 “오사카 여행이라 지진 근처 지역도 아니긴 하지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결국 취소했다”며 “3개월 전부터 준비한 여행이라 지진대피요령, 여행자 보험, 대사관 위치 등 모든 것을 알아 보고서라도 갈까 싶었지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계속 늘고 있고 여행을 가기는 좀 찝찝한 것 같아 취소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취소 문의가 일부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전체 예약 건수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전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39869?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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